‘전과 논란’ 전북 서울장학숙 관장, 10일 만에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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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논란’ 전북 서울장학숙 관장, 10일 만에 결국 사퇴
도 “인사 기준 강화 검토”
음주운전 등 전과 이력으로 논란을 빚은 전북도 서울장학숙 한희경 관장이 임명 10일 만에 물러났다. 전북도는 향후 인사에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 관장은 전날 임명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언론 보도로 전과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한 관장은 사직서를 내며 “도민 정서에 부응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 지역사회와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으나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북도의원을 지낸 한 관장은 이달 1일 서울장학숙 관장으로 임명됐으나, 음주운전 3회와 무면허 운전 1회, 공직선거법 위반 1회 등 총 5범의 전과 이력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해당 전과는 12~13년 전의 일로 법적 결격 사유는 되지 않았지만, 잇단 언론 보도로 자신의 과거 이력이 알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거취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임용 과정에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내부에서도 ‘인사 참사’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오랜 과거 일을 들춰 자격을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다”는 안일한 입장도 드러내면서 외부 여론은 “미래 세대에 무슨 본보기가 되겠느냐”는 비판과 함께 “음주 운전자 공직 배제”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임용 절차상 하자는 없었지만, 여론의 비판이 집중됐다”며 “앞으로는 인사 과정에서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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