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화순탄광 근현대 문화유산 지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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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폐광 인프라 보존·활용 역사·학술 가치 높아 가능성 커 지구 단위로 전남도에 첫 신청
국내 1호 탄광으로 118년 만에 문을 닫은 전남 화순탄광 일대에 대한 근현대 문화유산 지정이 추진된다.

11일 전남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화순탄광 근현대 문화유산지구’ 지정 신청서를 전남도에 제출했다.

폐광 이후 남아 있는 석탄 생산·적치·운반 시설 등을 비롯해 지구 단위로 국가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전·활용·관리하자는 취지다. 신청서에 따른 지구 지정 대상 면적은 9만8136.5㎡에 이른다.

강원 태백 등 전국의 폐광 중 지정된 기존 국가 문화유산은 개별 시설에 불과하지만 지구 단위로 지정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1호이자 국토 서남권의 유일한 탄광인 화순탄광은 1905년 4월 첫 광업권 등록에 이어 1934년 6월 일제가 본격 채광에 나서 그동안 전남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돼왔다. 하지만 정부가 만성 적자인 한국석탄공사를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결정하면서 118년 만인 2023년 문을 닫았다.

화순군은 국내 1호 탄광으로서 역사적 상징성·학술적 보존 가치가 높고 탄광의 지역 내 경제·인문학적 의의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근현대 문화유산 등재 관련 법령 개정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 화순탄광 일대를 묶어 국가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전남도는 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열고 국가유산청에 유산 지정을 요청하게 된다. 국가유산청은 현장 조사와 심의, 보완 요구 등 절차를 거쳐 문화유산 지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화순탄광 근현대 문화유산지구가 지정되면 국비로 보전, 관리, 활용 관련 다양한 사업 기본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

화순=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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