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자동화부두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정부가 지향하는 K스마트항만으로 거듭나겠습니다. ”
전남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 컨테이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작한 자동화부두 구축사업이 지난해 단계별 자동하역장비의 모든 착수를 완료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앞두고 있다. 황학범(사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1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2028년까지 자동화부두 구축이 모두 완료되면 정식 상업개장은 2029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며 “하역장비의 자동화와 더불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기반의 운영시스템까지 도입해 보다 더 완성된 한국형 스마트항만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양항 3-2단계 부두에 2029년까지 7846억원이 투입되는 자동화부두에는 암벽크레인 8기, 트랜스포터크레인 32기, 무인이동장비 44대가 새로 구축된다. 이들 장비는 여타 항만에서 쓰이는 중국산이 아닌 국내산 장비와 기술로 사실상 국내산으로 자동화하는 것은 광양항이 처음이다.
자동화부두가 완료되면 광양항의 하역능력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황 사장 직무대행은 “국내 수출입 물동량은 부동의 1위이고, 총 물동량도 국내 2위 항만”이라며 “자동화부두가 구축되면 272만TEU 하역능력에 추가로 136만TEU의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화로 인해 물동량의 정시율 개선과 함께 생산성도 30% 이상 향상돼 광양항이 물류 특화 항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황 직무대행은 “최근 광양항이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제미나이 얼라이언스의 유럽향 메인항로에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포함됐다”며 “이번 유치는 제미나이의 유럽향 서비스가 국내 항만에 기항하는 첫 사례로 ‘셔틀’ 개념이 아닌 ‘직기항 메인’ 노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다만 여수세계박람회장 인수 과정에서 정부가 선투자한 금액 중 미상환된 3658억원에 대한 10년 분할 상환의무는 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공사는 수익성 창출은 물론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광양=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