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에서 과도한 시장금리 급등세를 억제하고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인하 여력이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허문종 우리금융연구소 경영전략실 센터장은 '11월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 센터장은 "성장 개선과 금융안정 필요성 등을 반영해 결정문에서 '추가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식 등으로 정책 기조를 완화에서 중립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판단한 주요 근거는 '성장'이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갭(잠재성장 추세 하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3분기 '깜짝 성장(1.2%)'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은 1%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한은이 2026년 경제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상향하더라도 마이너스 갭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미 통상협상이 타결되면서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됐지만, 이는 기존(0%)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으로 내년 수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한은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2016년 국내 GDP 성장률을 0.6%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당시 전제한 관세율은 15%였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결정문에서 '추가 인하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를 명시한 점도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우리금융연구소는 "과거 정책결정문에서 인하 시그널이 포함되고,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에서
3개월 내 조건부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한 금통위원 수가 4명 이상일 경우 실제 인하가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인하 의견을 제시한 금통위원은 4명이었다. 따라서 1월에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이는 통화정책 시그널과 어긋나지 않는 결정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채권시장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은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연구소는 "11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과도한 시장금리 급등세를 억제함으로써 내수 회복을 지원하고 생산적 금융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재와 같은 높은 금리가 유지될 경우, 내수(특히 자영업·중소기업) 회복 모멘텀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확장적 재정 기조, 국민성장펀드 등과 관련한 채권공급 확대가 예상되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할 경우 생산적 금융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규제 강화도 금리 인하 부담을 덜어준 요인으로 꼽았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대출총량 관리, 주택수요 억제 등 거시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리 인하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과 주택가격 재상승 가능성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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